이어서, 귀족들과 일부 중산층 가정에서만 이루어지던 네일 미용은 19세기 말부터 대중화, 보편화되기 시작하여 20세기 초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거대 미용 산업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네일계에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가져온 사람들은 누구였는지 한 번 알아볼까요? 1916, NY Times, Graf's Hyglo Ad. 1910년대, 1편에서 설명했던 마리 콥(Mary Cobb) 씨 회사에 뒤이어 미용 회사들도 네일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Graf's Hyglo라는 회사 역시 그런한 회사들 중 하나였는데, 이 회사는 이름과 주소를 보내면 샘플을 제공할 정도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네일 페이스트’, 즉 풀처럼 붙는 재료로 네일을 꾸밀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으며, 네일 파일, 에머리 보드, 매니큐어를 비롯한 각종 네일 미용 도구가 한 상자에 모두 들어 있는 패키지를 1.5유로에 판매하는 전략을 선보였습니다. 이 즈음 보편화된 큐티클 리무버, 즉 손톱 각피 제거 도구는 남자들도 즐겨 사용하던 도구였죠. 1924, Cutex Ad (France). 1920년대, 프랑스의 미용 아티스트 미셸 메나르(Michelle Ménard) 씨가 미국의 기술과 제휴하여 획기적인 상품을 내놓습니다. 바로, 자동차를 도색할 때 쓰는 고광택 페인트를 응용한 래커와 에나멜 계열의 매니큐어였지요. 이 성분들은 오늘날의 네일 제품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메나르의 도움으로 사업가 찰스 레브슨 씨가 1932년에 설립한 기업 레블론(Revlon)은 지금까지 미용회사의 명맥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레블론이 최초의 네일 전문 브랜드로 알려지긴 했으나, 이 시기 맥스 팩터(Max Factor, 1909년 설립), 큐텍스(Cutex, 1911년 설립) 등의 유서 깊은 미용/화장품 기업들 역시 네일 미용의 역사를 이미 함께 만들어 오기 시작했죠. 또한, 이 시기 미국에서는 문 매니큐어라는, 손톱 끝만 남겨두고 가운데 부분부터 색을 칠하는 스타일의 네일이 유행했습니다. 그로부터 몇십 년 뒤, 인조네일이라고도 불리는 아크릴 네일(Acrylic Nail)의 발명에 얽힌 흥미로운 일화가 탄생합니다. 1950년대에 인조네일의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발전시킨 주인공은 슬랙 가족(Slack Family)인데, 먼저 할아버지인 프레드릭 슬랙 쥬니어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되지요. 치과의사이자 인공치관 개발자였던 프레드릭은 어느 날 업무 중에 자신의 손톱을 부러뜨리고 맙니다. “어이쿠, 내 손톱이 이리 약하다니. 손톱이 자라기 전까지 긴 손톱을 붙이고 있으면 되지 않을까!”슬랙은 이빨에 입히는 알루미늄 크라운과 의료용 아크릴 등의 재료로 모형을 만들어 손톱을 대체해 붙일 생각을 합니다. 그는 이러한 아이디어가 미용 산업에 먹히리라 예견하고 그의 가족과 함께 NSI(Nail Systems International), AMCO Polymers 등의 제조 및 개발업체를 차리죠. 1970년대에는 프레데릭 슬랙 3세의 주도로 아크릴과 UV 젤 네일 상품이 브랜드에서 처음으로 생산되었습니다. 슬랙 가족의 회사는 21세기에 와서도 꾸준히 네일 팁과 젤 네일의 원자재와 상품을 개발하고 있답니다. 1985년은 리(Lee)의 프레스온 네일(Press-on Nails), 즉 붙이는 인조네일이 처음 세상에 출시된 해였습니다. TV 광고 시리즈로도 친숙하죠! 80년대의 리 프레스온 네일은 다양한 색깔과 길이를 가지고 있어서 많은 여성이 사용했지만, 빨리 떨어지고 손톱 손상을 가져오는 등 불편한 점도 있었답니다. 요즘에는 그러한 단점이 개선된 프레스온 제품들이 나오고 있죠. 스티커로 간편하게 붙이는 젤 네일 스티커 기술까지 등장한 지금, 앞으로 미래에는 또 어떤 신기술이 나올지 궁금하시죠? 우리 에르나인도 획기적인 신제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 출처 : https://www.byrdie.com/history-of-nail-polish https://revlon.com/ https://nsinails.com/